‘155mm 사거리연장탄 체계개발 성공’ 신문기사 분석(2024.02.06.)

오늘 각종 언론매체에서 “‘155mm 사거리연장탄 체계개발 성공”이라는 키워드로 많은 기사들이 쏟아졌다. 그래서 나는 신문기사12를 읽어보고 나름 아래와 같이 분석해 보았다. (*참고로 내가 분석한 신문기사는 해럴드 경제이다.)

자료출처 : 방사청 (해럴드 경제)

신문기사 분석

  • 우리 군 자주포에서 사용할 155㎜ 사거리연장탄 개발이 완료됐다.
    → 우리 군이 사용 중인 K9 자주포용 포탄과 외형 사이즈가 똑같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야 K9 자주포의 수정없이 신규 포탄을 바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방위사업청은 6일 화력사업부장 주관으로 대전 ㈜풍산 연구원에서 ‘155㎜ 사거리연장탄 체계개발 종료회의’를 실시했다.
    → 이 사업이 업체주관으로 수행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체주관 과제는 방위사업청에서 직접 사업을 관리한다.
  • 엄동환 방사청장은 이날 축전을 통해 “155㎜ 사거리연장탄 체계개발에 성공한 ㈜풍산과 육군, 해병대, 국방과학연구소, 국방기술품질원 등 개발에 기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이번 개발 성공은 우리 군 포병전력 증강은 물론, 전 세계 155㎜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뿐 아니라 K9 자주포와 연계한 수출을 적극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현재 K9 자주포는 육군과 해병대에서 운용한다. 따라서 업체가 체계개발을 완료하려면 육군과 해병대 모두에서 시험평가를 통과했어야 한다. 국방과학연구소와 국방기술품질원은 업체의 시험평가 및 규격화 업무를 지원했을 것이다. 그래서 방사청이 참여한 모든 기관을 언급하였다고 본다. 이번 성공으로 지금까지 K9를 사용하고 있는 국가, 또한 앞으로 사용할 국가가 풍산의 잠정적 신규 고객이 되었다. 일종의 프린터를 구매하면 소모품으로 토너를 계속해서 사용해야 하는 것과 똑같다.
  • 155㎜ 사거리연장탄 사업은 지난해 8월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12월 국방규격이 제정돼 체계개발을 성공적으로 종료했다.
    → 이미 옛날에 OT는 마쳤다는 뜻이다. OT를 마치면 군에서 전투용 적합 판정을 내려준다.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다. 미래의 양산을 위해서는 사업기간 내에 규격화 업무를 완료해야 한다. 규격화 업무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이번 기사는 풍산이 규격화 업무까지 모두 완료하고, 체계개발 사업을 완전히 종료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 방사청은 올해 계약을 체결하고 사거리연장탄을 본격 양산할 예정이다.
    → 방사청이 규격화된 자료를 근거로 조만간 사거리 연장 포탄 구매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의미다.
  • 155㎜ 사거리연장탄은 군에서 운용 중인 항력감소탄과 로켓보조추진탄의 추진체를 복합 적용해 K9 자주포의 최대사거리를 현재보다 30% 이상 연장했다.
    → 기존 155mm 포탄을 더 멀리 날리기 위해서 항력을 감소시키고 고체연료추진제를 추가하였다. 앞에서 말한 것처럼 외형은 기존과 똑같다. 그러면 무엇을 의미할까? 당연한 것이지만, 사거리 연장을 위해 고폭화약의 부피를 줄이고, 그렇게 확보한 공간에 사거리 연장을 위한 구성품들을 넣었을 것이다. 개발자는 포탄의 위력을 유지하기 위하여 고폭화약의 폭발력을 더 증가시켰을 것으로 예상한다.
  • 항력감소탄은 탄이 발사된 후 항력감소제가 연소되면서 탄의 항력을 최소화해 사거리를 늘리는 탄약이며 로켓보조추진탄은 비행단계에서 로켓보조추진체가 연소되면서 탄의 비행을 가속해 사거리를 연장하는 탄약이다.
    → 앞에서 이미 설명하였다. 한가지 유심히 살펴봐야 할 것이 바로 정확도다. 이 포탄은 발사 이후 경로 제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지극히 물리 법칙에 따라 날아간다. 그러면 결국 포탄은 초기 조건(initial condition), 경계 조건(boundary condition), 외란(disturbance) 등에 의해서 종말 탄착지점이 결정될 것이다. 사거리가 짧으면 초기 조건이 조금 달라지거나 비행 중 외란이 조금 있더라도 종말 탄착지점이 그다지 많이 흩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사거리가 늘어나면 초기/경계조건과 외란에 의한 영향이 커질 것이다. 개발자는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연구역량을 올인 했을 것이다. 선진국이 앞다투어 탄도수정신관을 개발하고 이를 사거리 연장탄에 적용하려고 노력하는 것을 봐도 그 이유를 유추할 수 있다.
탄도수정신관
  1. [해럴드 경제 기사] [영상]軍 자주포 사거리연장탄 체계개발 성공…올해 양산 돌입 ↩︎
  2. [연합뉴스 기사] 155㎜ 자주포 사거리연장탄 개발 완료…40→60㎞로 늘어 ↩︎
Author: gukpp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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