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드론은 일반적으로 골판지(cardboard)와 같은 저렴하고 가벼운 종이로 만들어진 무인 항공기(UAV)를 말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사용된 종이 드론은 호주 기업 SYPAQ Systems에서 개발한 PPDS(Precision Payload Delivery System)이다.
종이 드론의 특징
종이 드론의 특징은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 저렴한 비용: 종이 드론은 전통적인 드론보다 훨씬 저렴하다. PPDS 드론의 경우, 한 대당 약 100만원 이하로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 가벼운 무게: 종이 드론은 동일 성능을 가지는 다른 드론보다 가벼워 운송 및 배포가 용이하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동일 성능을 가지는~’라는 단어이다. 사실 ‘밀도’ 측면에서 보자면, 종이가 다른 재료에 비해 압도적으로 가볍다고 말할 수 없다. 단열재로 사용되는 스티로폼은 종이보다 더 밀도가 작다. 하지만 날개와 같이 넓은 면적의 스티로폼에 하중이 인가되면 쉽게 부셔져 버리는 단점이 있다. 이에 반해 종이는 밀도가 크지만, 스티로폼보다는 질기다. 즉, 스티로폼으로 제작한 드론이 종이를 사용한 드론보다 더 가볍다고 볼 수 있으나, 최대이륙중량등을 고려한다면 종이 드론이 성능이 더 좋을 수 있다. 따라서 이 부분을 논할 때는 조금 더 정확히 따져봐야 한다.
- 레이더 회피: 종이 드론은 플라스틱이나 금속으로 만들어진 드론보다 레이더에 감지되기 어렵다. 아래 그림은 재질에 따라 레이더의 반사 정도를 상대적으로 비교한 것이다. 금속을 1.0이라고 했을 때, 종이(나무)는 약 0.03 밖에 되지 않는다.
- 포장, 보급, 조립, 사용 용이: 나도 처음에는 “종이 드론이 왜 그렇게 좋다고 난리지?”라고 생각이 들었다. 여기 저기 자료도 찾아보고, 그것을 바탕으로 조사분석을 한 결과, 그 이유를 대충은 알 수 있었다. 예상할 수 있듯이, 종이 드론의 최대 강점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과 포장/보급/조립/사용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스티로폼 재질의 드론도 가격이 저렴할 수 있으나, 온전한 상태의 스티로폼 재질의 날개를 전장까지 안전하게 이송하는게 쉽지 않을 수 있다.(스티로폼은 작은 충격에도 부서지기 때문이다.) 이에 반해 종이 드론은 아래 사진과 같이 4각 판으로 배송되어 전장에서 병사가 쉽게 조립해 사용할 수 있다. 조립할 때도 별도의 도구가 필요없이 테이프만 있으면 된다.
종이 드론의 활용
- 정찰: 종이 드론은 적의 위치를 파악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 공격: 종이 드론은 소형 폭탄이나 수류탄을 적진에 투하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 보급: 종이 드론은 의약품이나 식량 등을 전장에 공급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종이 드론의 효과
2023년 8월, 우크라이나군은 종이 드론을 사용하여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비행장에 공습을 감행했다. 이 공격으로 러시아 전투기 5대가 손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은 종이 드론이 전장에서 상당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종이 드론의 미래
종이 드론은 저렴하고 효과적인 무기로서 앞으로 더욱 광범위하게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종이 드론의 잠재력을 보여준 중요한 사건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