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 : 미국의 수소/연료전지 기업

니콜라 테슬라

역사적으로 미국에는 전기와 관련된 두 명의 스타, ‘토머스 에디슨’과 ‘니콜라 테슬라’가 있다.

사실 예전에는 니콜라 테슬라가 지금처럼 유명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재는 다르다.

이제 니콜라 테슬라는 토머스 에디슨 만큼 유명해 졌다.

미국의 공학자였던 니콜라 테슬라가 얼마나 대단한지는 요즘 Hot한 회사들의 이름을 보면 된다.

니콜라 테슬라 사진
니콜라 테슬라의 모습. 자료출처: 위키피디아

잘나가는 테슬라, 그러지 못하는 니콜라


미국에는 그의 이름을 본 따 만든 두 회사가 있다.

하나는 전기자동차 회사인 테슬라이고, 나머지 하나는 수소/연료전지 자동차 회사인 니콜라다.

회사 이름을 보거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따지자면, 두 회사가 모두 잘 나가야 할 것 같다.

하지만, 테슬라는 시가총액 1위를 바라보고 있고 니콜라는 성적이 지지부진하다.

니콜라 테슬라가 환생하여 이 상황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들까?

그럼 왜 니콜라는 지지부진한 것일까?

니콜라는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위치한 수소자동차 설계회사이다. 2014년 유타 주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트레버 밀턴에 의해 창업되었으며, 상용차와 픽업트럭을 담당하는 니콜라 모터 컴퍼니(Nikola Motor Company)와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을 담당하는 니콜라 파워스포츠(Nikola Powersports), 그리고 수소 충전 인프라를 담당하는 니콜라 에너지(Nikola Energy)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 : 나무위키

기업들이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에 집중하는 이유

두 회사가 이렇게 차이가 난 원인을 공학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현재까지는 연료전지 기술이 배터리 기술에 완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에 비하여 만들기가 진짜 쉽다.

고등학생 혹은 대학생도 마음만 먹으면 뚝딱뚝딱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최근 유튜버인 긱블도 멋진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를 만든 바 있다.)

자동차의 설계/제작 난이도는 자동차를 구성하는 부속품 개수를 봐도 유추가 가능하다.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는 내연기관 자동차 대비 부품수가 거의 절반 수준이다.

그만큼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는

  • 구조가 단순하고
  •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뜨겁지도 않고
  • 내연기관 자동차처럼 피스톤 운동(moving part)도 없고
  • 그래서 윤활도 필요 없고
  • 전기모터를 사용하므로 미션도 필요 없고
  • 머플러도 필요 없고
  • 토크컨버터나 클러치도 필요없다.

그러니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는 신생 기업이 아주 쉽게 도전하여 성공할 수 있는 아이템이다.

신생 기업뿐만 이겠는가?

기존에 잘나가던 전자회사나 IT 관련회사들도 손쉽게 시장 진입이 가능하다.

모터/배터리 기술은 절대 강자가 존재하지 않는다.

즉,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의 기술이나 품질은 상향 평준화되어 독일차, 일본차가 더 이상 세계 시장을 주름잡지 못할 것이다.

이제 소비자도 엔진/미션 성능 보다는 모터/배터리 성능을 따진다.

그런 기술요소들은 자동차 회사가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다.

아웃소싱으로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

테슬라는 아이폰과 마찬가지로 엄청난 기술적 우위를 바탕으로 시장을 선점한 것이 아니다.

새로운 것을 갈망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존에 존재했던 기술을 잘 조합하여 그들의 입맛을 잘 맞춰주었기에 지금처럼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능력만 있으면 누구나 테슬라처럼 대박이 날 수 있다.


수소차에 어려운 이유

하지만 수소/연료전지는 다르다.

수소/연료전지의 기술적 난이도는 배터리와 내연기관보다 몇배는 더 높다.

수소/연료전지와 비교해 볼 때, 내연기관은 대충 만들어서 기름만 넣으면 동력을 획득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계장치라고 볼 수 있다.

그러니 연료전지 자동차는 신생 기업이 도전하기에는 기술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

현대, 도요타, 혼다가 수소/연료전지 기반 전기자동차 개발을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그럼 수소/연료전지가 기술적으로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 단위셀의 전압이 0.7~1.0 V 수준이기 때문에 원하는 출력을 얻으려면 직렬로 많이 쌓아야 한다. 그것은 곧 단위셀 중 하나만 잘못되면 전체가 고장날 수 있다는 뜻이다.
  • 음극과 양극의 촉매로 주로 백금이 사용되는데, 수소나 공기의 질이 나쁘면 금방 성능이 떨어진다.
  • 연료전지의 적정 운전온도는 70~80 deg.C로 내연기관 대비 상대적으로 낮다. 냉각장치는 연료전지가 좁은 온도 범위 내에서 운전될 수 있도록 정밀하게 제어되어야 한다.
  • 연료전지는 단위 부피/무게당 출력이 낮고 급격한 출력 변화에 따라갈 수 없다. 그래서 배터리와 하이브리드 운전이 필요하다.

회사에서 투자하는 핵심기술이 쉬운 기술인지, 어려운 기술인지는 회사 CEO나 투자자들이 면밀하게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일론 머스크가 훌륭한 리더인 이유는

  • 회사가 핸들링하는 기술의 난이도를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고,
  •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한 적정한 개발 기간/예산을 투입하였으며,
  • 기술에 적합한 비지니스 모델을 제시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테슬라의 배터리 기반 전기자동차는 쉽게 양산할 수 있었지만, SpaceX의 우주선은 수많은 실패를 통해 개발 성공한 것이 좋은 예라고 볼 수 있다.


니콜라 –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미국의 신생기업인 니콜라가 수소/연료전지 트럭을 개발/양산할 것이라고 발표하였을 때, 나는 믿지 않았다.

수소/연료전지는 아무런 백그라운드가 없는 신생 업체가 그렇게 쉽게 도전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마치 우리나라의 벤처기업이 미국 GE나 P&W 수준의 터보팬 엔진을 개발하여 양산한다는 소리와 똑같다.

결국 니콜라는 사기꾼이 되어가고 있다.

기술도 없고 실적도 없는데 홍보만 잘 해서 주식 팔아먹는 회사라는 비판이 많았다. 연료전지, 배터리, 수소 생산 등의 분야에서 핵심적인 독자 기술을 가진 것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하는데, 정작 보여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CEO인 트레버 밀턴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의혹을 제기하는 자들을 안티, 헤이터로 모는 것 말고 다른 대응을 하지 못했다.

2020년 8월 9일, CEO인 트레버 밀턴이 한국의 조선일보와 단독 인터뷰를 가졌다. 그간의 비판을 많이 의식한 듯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툴툴댔는데, 역시 제대로 된 반박은 하지 못했다. GM 등과의 협력 관계를 강조하면서 니콜라가 가짜라면 투자를 받을 수 있었겠냐는 주장만을 했을 뿐이다. 인터뷰 말미에 현대차 그룹과도 함께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2020년 9월 10일, 니콜라가 배터리와 수소차 기술과 관련된 사기를 일삼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이를 뒷받침할 통화 녹음, 이메일, 비공개 사진 등의 증거를 제시하였다. 이에 니콜라 주가는 하루만에 10% 이상 폭락하였다. 힌덴버그 리서치 링크 힌덴버그 리서치는 규모가 작은 업체라 폭로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지만 월가의 공매도 전문 분석 기관인 시트론 리서치가 힌덴버그의 주장을 두둔하며 니콜라에게 피소당할 경우 법정 비용까지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한편 니콜라의 주가는 40% 가량 하락해 GM과의 협력 보도가 나간 후 급등한 주가를 고스란히 반납했다.

출처: 나무위키

니콜라의 주식 동향을 살펴 보면 기술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엿볼 수 있다.

니콜라는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다.

수소/연료전지 기술이 배터리와 내연기관 기술과 맞짱 뜰 정도로 성숙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개발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니콜라 주가
니콜라의 주가 그래프. 자료출처 : 구글
Author: gukpp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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