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주인공은 중국 DJI 드론 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이하 러우 전쟁)에 있어 중국 DJI 드론 역할과 중요성에 대해서 분석해 보았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현상 상황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은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시작되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한다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에 군대를 파견하였다. 하지만 NATO의 동진을 막고 러시아의 잠재적 위협 요소를 선제적으로 제거하는 위한 것이 우크라이나 침공의 실질적인 명분이다. 이 때문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동부 뿐만 아니라 수도인 키예프까지 한꺼번에 점령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였다.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압도적 군사력 때문에 러우 전쟁이 단기간에 끝날 것이라는 예상하였다. 하지만 러시아는 우크라니아의 끈질긴 저항과 NATO의 전폭적인 지원 때문에 수도인 키예프를 함락시키지 못했고, 우크라이나 동부와 남부 일부 지역만 점령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도 우크라이나군은 러시아군에 맞서 싸우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협상을 통해 합의에 도달할 수 있다면 전쟁은 끝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다. 현재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었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난민이 되었다. 전쟁은 또한 우크라이나 경제에 큰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나아가 유럽과 세계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게임 체인저 – 드론

이번 러우 전쟁의 주인공은 드론이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드론의 활약상은 상상이상으로 대단하였으며, 스타링크와 함께 러우전쟁의 게임 체인저로 작용하였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드론은 감시/정찰, 군사 목표 공격, 차량 및 인원 이동 추적, 지상 부대 접근 및 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었다.
  2. 드론은 병력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저비용으로 적진에 접근하여 감시, 추적, 타격 임무를 수행할 수 있었다.
  3. 특히 드론은 고해상도의 EO/IR 센서를 탑재하고 있어 광범위한 지역이나 특정 지역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전달할 수 있었다.
  4. 드론의 등장으로 인해 표적 감시/표적 할당/타격/유효성 분석 과정이 빨라져 상황발생별 맞춤형 신속 대응이 가능해졌다.

러우전쟁을 통해 드론의 혁신과 발전이 미래 전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임은 자명한 사실이 되었다.


군사용 드론의 한계

군사용 드론 기술의 독점

사실 사람들은 드론의 중요성을 러우전쟁 이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껏 전쟁에서 드론을 제대로 사용한 나라는 미국뿐이었기 때문에, 드론 위력에 대한 사람들의 실제 체감은 지금처럼 크지 않았다. 뉴스에서 볼 수 있듯이, 미국은 지금도 전세계를 누비며 크고 작은 전쟁들을 직간접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드론이 있다. 미국은 독보적인 첨단 기술 덕분에 각 전술에 최적화된 드론을 설계/제작할 수 있었고, 다양한 실전 경험을 거치면서 드론 설계/제작/운용 노하우를 축적하였다. 하지만 보안 때문에 미국 드론의 작전 영상은 대중에서 쉽게 공개되지 않았다. 군사용 드론은 비싸고 운용하기 어렵다. 사실 미국이 만들고 운용하는 드론들은 대부분 고가이고 판매도 제한적이라서 다른 국가에서 드론을 운용하는 것도 어려웠다. (사실 우리나라도 미국에서 고가로 구매한 글로벌호크가 문제점이 많이 고생하고 있다.) 미국 드론이 비싼 이유는 대부분이 군사 목적으로 만들었고, 양산 대수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드론을 비행하고 임무장비를 운용하는 것도 어렵기 때문에, 비싼 드론을 공짜로 준다 하더라도 실제로 드론을 운용할 수 있는 국가는 많지 않다. 미국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본의 아니게 군사용 드론 기술이 다른 나라로 늦게 퍼져 나가는 것이 고마울 수 있다.

An MQ-9 Reaper drone as seen from above (ref. wikipedia)

바이락타르 드론도 훌륭하지만 한계가 있다.

투르키예는 군사용 드론 기술을 미국으로부터 제공받기 어렵다는 것을 일찍이 인지하고, 서둘러 자체 연구개발로 드론을 개발하기 시작하였다. 그 결과로 개발된 드론이 바이락타르, 일명 TB2다. TB2는 투르키예의 수출 효자 상품이자 러우 전쟁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TB2는 장거리 정찰, 감시 및 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다양한 미사일을 탑재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TB2를 사용하여 러시아군의 방공망을 우회하며 장갑차, 탱크, 포병 등의 주요 핵심 무기들을 파괴했다. 러시아군은 TB2의 위협으로 인해 공중 방어망을더 집중적으로 배치해야 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결론적으로 러시아군의 지상군이 공격받기 쉬운 상황이 되어버렸다. TB2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고성능 전술 능력: TB2는 중형 드론으로, 장거리 정찰, 감시 및 공격 능력을 가지고 있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야간 작전에 적합한 열영상 센서 등이 탑재되어 있어 다양한 전장환경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2. 무장: TB2는 파이론(pylons)에 무장을 장착하고 적을 공격할 수 있다. 특히 MAM-L 및 MAM-C와 같은 소형 정밀 유도미사일로 무장하여, 정밀 타격 능력을 향상시켰다.
  3. 내구성 및 비행 시간: TB2의 최대 이륙 중량은 약 650 kg이며, 최대 27 시간 동안 연속 비행이 가능하다.
  4. 가격 경쟁력: TB2는 높은 가성비로 인해 투르키예 이외 국가에서도 수입하여 운용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TB2는 군사용으로 개발되었기 때문에 가격이 비싸고 드론 운용을 위해서 별도의 집중교육이 필요하므로 분대급/대대급에서의 활용은 제한적이다.

Bayraktar TB2 Runway (ref. wikipedia)

근접 전투 개념의 변화를 이끈 상용 드론 DJI

중국이 러우 전쟁을 위해 러시아에 무기를 공급할 가능성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그러나 어떤 중국 제품은 이미 러우 전쟁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바로 가성비의 대명사이자 드론계의 애플인 DJI 상업용 드론이다. DJI 드론 비용은 약 $2,000 이하이다. 비행하기 진짜 쉽고 온라인과 전자제품 매장에서 널리 구할 수 있으며 전세계 어디에서도 수리가 가능하다. DJI 드론은 취미용 드론 시장의 70%이상을 석권하고 있을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가 있다. 이런 이유로 러우 전쟁에 참전한 양쪽 군의 분대급/대대급 부대가 근접전투를 치루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감시/정찰/타격/보급 자산이 되어 버렸다. DJI는 분대급/대대급에 구입하여 개조/활용할 수 있는 최고의 드론 제품이다. 다른 어떤 드론 제조업체도 품질, 가격, 사용 편의성, 글로벌 배포 측면에서 DJI를 따라올 수 없다. 이 때문에 DJI가 2022년 4월 우크라이나나 러시아에 드론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DJI 드론의 근접 전투 활용 빈도는 가속화되고 있다.

The DJI Mavic 3 drone in flight. (ref. wikipedia)

저가의 상용/군용 혼종 드론의 개발이 필요하다.

앞서 설명하였듯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대부분의 미국인이 드론 전쟁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드론의 이미지는 고가치 표적을 공격하는 데 사용되는 군용 등급의 ​​값비싼 드론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 러우 전쟁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드론은 고가의 최첨단 드론이 아니라 저가의 상용 DJI 드론이다. DJI 드론은 무기를 발사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수류탄이나 다른 작은 폭발물을 운반하도록 쉽게 개조될 수 있으며, 군대로 가득 찬 참호에 매우 정밀하게 떨어뜨릴 수 있거나 탱크의 열린 상단에 직접 떨어뜨릴 수 있다. 우크라이나군은 초기부터 이 드론을 사용하기 시작했으며 트위터(지금은 X), 텔레그램 및 기타 소셜 미디어 사이트에 매일 같이 동영상을 게시하고 있다. 이 비디오는 우크라이나를 포함한 서방국가의 구호 단체가 더 많은 드론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모으는 데 도움이 되었다. 전쟁 초기 러시아는 전투기로 제공권을 확보하려고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양쪽 군 모두 더 이상 고가의 항공기를 이용한 위험한 감기/정찰은 자제하고 있다. 항공기보다도 더 저렴하고 안전한 옵션인 DJI 드론을 사용한다. DJI 드론은 약 5마일 정도 이동하고, 한 시간도 채 안되는 시간동안 떠 있으면서 각종 정보를 수집할 뿐만 아니라 폭발물도 떨어 뜨린다. 러시아 군에게 이 DJI 드론을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은 소총 밖에 없다. DJI 드론은 아마도 70~100미터 상공을 호버링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괜찮은 저격수라면 소총으로 DJI를 파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제로 그건 쉬운일이 아니다.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의 DJI 드론 아래에서 살려달라고 싹싹 빌고 있는 장면이 괜히 나온게 아니다.

Metinvest donates 100 DJI Mavic 3 drones to the Ukrainian Armed Forces worth over UAH 10 million (ref. METINVEST)
Ukraine sends 300 DJI Mavic 3T drones to battle Russians ahead of expected offensive (ref. dronedj.com)

이제 드론은 말단 병사까지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중세시대까지 병사들은 칼과 화살을 주무기로 사용하였다. 근세에 들어와서는 칼 대신 소총을 주무기로 사용하게 되었고, 칼은 보조무기로 밀려났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병사들이 사용하는 무기의 변화를 이끌어 왔다. 그럼 미래 전쟁은 어떠하겠는가? 아마도 병사들의 주무기는 소총과 드론이 될 것이다. 러우 전쟁에서도 볼 수 있듯이, 더 이상 드론은 소수의 전문 기술병만 운용하는 무기체계가 아니다. 드론의 활용범위는 임무에 따라, 전술에 따라, 전황에 따라 분대부터 사단까지 광범위하게 사용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제 우리나라도 전투의 개념부터 다시 수립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되었다고 본다. 즉, 미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말단 병사부터 드론을 소총처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마도 분대원 중 1명은 정찰병을 대신하여 소형 드론을 활용한 근거리 감시/정찰을 수행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중국의 DJI처럼 저가의 표준화된 드론 개발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즉, 유년 시절에는 저가용 드론을 취미삼아 날리고, 군에 입대해서는 똑같은 드론으로 감시/정찰 하는 방법, 목표물에 정확히 유탄을 떨어뜨리는 방법 등을 배우고, 제대 후에는 똑같은 드론으로 생계용/취미용 드론을 날릴 수 있도록 드론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Author: gukppong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